99만원 맥북이라니, 진짜야?

솔직히 처음 뉴스 봤을 때 “에이 설마” 했습니다. 애플이 100만원 아래로 맥북을 내놓을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진짜 나왔습니다. 맥북 Neo, 정가 99만원.

물론 애플이 자선사업을 시작한 건 아닙니다. 이 가격에 맞추기 위해 뭘 빼고 뭘 남겼는지, 그게 핵심이죠.

스펙부터 빠르게 훑어보자

맥북 Neo의 기본 사양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칩: M5 Neo (M5의 경량 버전, GPU 코어 축소)
  • 메모리: 8GB 통합 메모리
  • 저장공간: 256GB SSD
  • 디스플레이: 13.6인치 Liquid Retina, 60Hz
  • 포트: USB-C 2개, 3.5mm 오디오 잭
  • 무게: 약 1.24kg

M5 칩의 풀 버전이 아니라 Neo 버전이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CPU 성능은 M4 에어 수준이고, GPU는 그보다 살짝 아래. 일상적인 작업에는 전혀 문제없지만, 영상 편집이나 3D 작업을 하려는 분이라면 솔직히 이 제품은 아닙니다.

8GB 메모리, 2026년에 괜찮은 건가

이 부분이 제일 논란이 될 거라고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쓰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웹 서핑하고, 문서 작업하고, 유튜브 보고, 카카오톡 하는 정도라면 8GB로 충분합니다. 애플 실리콘의 메모리 효율은 인텔 시절과 차원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크롬 탭을 30개씩 열어놓고, 슬랙에 피그마에 노션까지 동시에 돌리는 분이라면? 좀 답답할 수 있습니다. 스왑이 발생하면서 SSD 수명에도 영향을 주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6GB가 아닌 게 이 제품의 가장 큰 아쉬운 점입니다. 4만원만 더 받고 16GB로 해줬으면 진짜 완벽했을 텐데.

256GB SSD,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이건 사용 패턴에 따라 완전히 갈립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쓰는 사람이라면 256GB도 됩니다. iCloud,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조합이면 로컬 저장공간이 크게 필요 없거든요.

반면에 사진을 로컬에 보관하고, 앱을 많이 설치하는 스타일이라면 한 달 만에 용량 경고를 보게 될 겁니다. macOS 자체가 차지하는 용량이 대략 30GB 정도 되니까, 실제 쓸 수 있는 공간은 220GB 남짓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M4와 비교하면?

99만원이면 중고 아이패드 프로 M4 13인치랑 가격대가 겹칩니다. 그래서 이 둘을 고민하는 분이 꽤 있을 텐데요.

맥북 Neo를 골라야 하는 경우:

  • 코딩을 해야 한다
  • 여러 윈도우를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한다
  • 외장 모니터 연결이 필요하다
  • 파일 관리가 자유로워야 한다

아이패드 프로가 나은 경우:

  • 필기와 드로잉이 주 용도다
  • 영상 소비가 대부분이다
  • 터치 인터페이스가 편하다
  • 이미 맥이 한 대 있다

단순히 “가격이 비슷하니까” 비교하는 건 좀 무리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기기니까요. 하지만 “첫 애플 기기로 뭘 살까”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개인적으로 맥북 Neo를 추천합니다. 범용성이 훨씬 높거든요.

이 제품이 딱 맞는 사람

  • 대학교 신입생 (과제용 노트북이 필요한)
  • 카페에서 글 쓰는 프리랜서
  • 아이패드만 쓰다가 “진짜 컴퓨터”가 필요해진 사람
  • 회사에서 맥을 쓰는데 개인용이 하나 더 필요한 직장인
  • 크롬북이나 오래된 노트북에서 업그레이드하려는 사람

이 제품이 안 맞는 사람

  • 영상 편집을 본격적으로 하려는 사람 (맥북 프로를 가세요)
  •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 (맥은 아직도 게임 머신이 아닙니다)
  • 메모리 16GB 이상이 필요한 개발자
  • “어차피 살 거 좋은 거 사자” 마인드인 분 (맥북 에어 M5로 가세요)

결론: 살까, 말까?

살 만합니다. 단, 자기 용도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요.

99만원에 이 정도 빌드 퀄리티, 이 정도 배터리, 이 정도 성능을 주는 노트북은 윈도우 진영에서도 찾기 어렵습니다. 맥OS 생태계까지 포함하면 가성비는 더 올라가고요.

다만 “혹시 모르니까 넉넉하게”를 원하는 분이라면, 30만원 더 보태서 맥북 에어 M5 16GB 모델로 가는 게 마음 편합니다. 맥은 한번 사면 5~6년은 쓰는 물건이니까, 처음에 조금 더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이득일 수 있습니다.

99만원짜리 맥북의 시대가 왔습니다. 애플이 드디어 진입 장벽을 낮춘 거죠. 그 문 앞에서 들어갈지 말지는, 여러분의 지갑과 용도가 결정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