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을 새로 사면 그냥 바로 쓰기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요. 애플 기본 설정이 나쁘지 않으니까 그럴 수 있죠. 하지만 기본 설정에는 “왜 이게 꺼져 있지?” 싶은 것들이 꽤 있어요. 몇 가지만 바꿔도 맥북 사용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은 맥북을 사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시스템 설정 12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0분이면 전부 바꿀 수 있고, 바꾼 후에는 “처음부터 이렇게 쓸 걸” 하실 거예요.
1. 트랙패드 — 탭하여 클릭 켜기
맥북의 트랙패드는 정말 훌륭하지만, 기본 설정은 의외로 불편해요.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탭하여 클릭”입니다.
기본 상태에서는 트랙패드를 꾹 눌러야 클릭이 되는데, 이걸 켜면 가볍게 탭만 해도 클릭이 돼요. 한번 써보면 꾹 누르는 게 얼마나 피곤했는지 바로 느껴집니다.
설정 방법: 시스템 설정 > 트랙패드 > 포인트 및 클릭 > “탭하여 클릭” 활성화
같은 메뉴에서 트랙패드 이동 속도도 조절하세요. 기본값은 좀 느린 편이에요. 저는 6~7단계 정도로 올려서 쓰는데, 본인의 손가락 속도에 맞게 조절하면 됩니다.
클릭 강도도 “약하게”로 바꾸는 걸 추천해요. 꾹 누를 때 필요한 힘이 줄어들어서 손목에 부담이 덜합니다. 특히 오래 작업하는 분들에게 차이가 커요.
2. 트랙패드 — 3손가락 드래그 활성화
이 기능은 맥북의 숨은 보석이에요. 세 손가락으로 터치하면서 움직이면 드래그가 되는 건데, 한번 써보면 없이 못 살게 됩니다.
파일을 이동할 때, 텍스트를 선택할 때, 창을 옮길 때 모두 세 손가락으로 쓱 하면 됩니다. 기존에는 한 손가락으로 꾹 누른 상태에서 다른 손가락으로 끌어야 했는데, 이게 훨씬 자연스러워요.
설정 방법: 시스템 설정 > 손쉬운 사용 > 포인터 제어 > 트랙패드 옵션 > “드래그 활성화” > “세 손가락으로 드래그하기” 선택
이 설정이 손쉬운 사용 메뉴에 숨어 있어서 모르는 분이 정말 많아요. 왜 트랙패드 설정에 안 넣어뒀는지 모르겠지만, 꼭 찾아서 켜세요. 맥북 생활의 질이 확 올라갑니다.
다만 3손가락 드래그를 켜면, 기존에 세 손가락 제스처로 설정되어 있던 기능(예: Mission Control)이 네 손가락 제스처로 바뀌니까 참고하세요.
3. Dock 자동 숨기기
맥북 화면 하단에 있는 Dock은 자주 쓰는 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서 편하지만, 화면 공간을 꽤 많이 차지해요. 특히 13~14인치 맥북에서는 그 차이가 체감됩니다.
Dock을 자동으로 숨기면 마우스를 화면 하단으로 가져갈 때만 나타나고, 평소에는 화면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어요.
설정 방법: 시스템 설정 > 데스크탑 및 Dock > “Dock 자동으로 가리기 및 보기” 활성화
여기서 추가로 바꿀 것들이 있어요. “최근 사용한 앱 Dock에 표시”를 끄세요. 이게 켜져 있으면 Dock 오른쪽에 최근 앱이 계속 추가되면서 지저분해져요. “Dock에서 열려 있는 앱에 대한 표시등” 은 켜두는 게 좋아요. 어떤 앱이 실행 중인지 점으로 알려줍니다.
Dock 크기도 줄여보세요. 기본 크기보다 살짝 작게 설정하면 더 많은 앱 아이콘을 배치할 수 있어요. “확대”를 켜면 마우스를 올릴 때 아이콘이 커지니까 작아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4. 핫코너 설정하기
핫코너는 화면 네 구석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특정 동작이 실행되는 기능이에요. 이걸 제대로 설정해두면 정말 편합니다.
설정 방법: 시스템 설정 > 데스크탑 및 Dock > (아래로 스크롤) > “핫코너…”
제가 추천하는 핫코너 설정은 이래요.
- 왼쪽 상단: Mission Control — 열린 창을 전체적으로 볼 때
- 오른쪽 상단: 데스크탑 — 바탕화면을 바로 보고 싶을 때
- 왼쪽 하단: 잠금 화면 — 자리를 비울 때 빠르게 잠금
- 오른쪽 하단: 빠른 메모 — 갑자기 메모할 때
특히 왼쪽 하단의 잠금 화면은 카페에서 맥북을 쓸 때 화장실 다녀올 때 정말 유용해요. 마우스를 구석으로 쓱 밀면 바로 잠기니까요.
실수로 핫코너가 작동하는 게 싫으면, Cmd 키나 Option 키를 함께 눌러야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어요. 핫코너 설정 화면에서 단축키를 선택할 때 해당 키를 누른 상태로 설정하면 됩니다.
5. 키보드 — 한영 전환 키 설정
맥북에서 한영 전환은 Caps Lock 키 또는 Fn 키로 하는데요, 윈도우에서 넘어온 분들은 이게 어색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Caps Lock으로 한영 전환이 되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이게 가장 편한 방법이에요. 윈도우의 한영 키 위치와 비슷하거든요.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Caps Lock은 짧게 누르면 한영 전환, 길게 누르면 원래의 Caps Lock(대문자 고정) 기능이 작동하는데, 이 전환이 때때로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추천 설정: 시스템 설정 > 키보드 > 입력 소스에서 한국어 입력기의 설정을 확인하세요. “Caps Lock으로 ABC 입력 소스 전환”이 켜져 있는지 체크하면 됩니다.
키보드 관련 추가 팁으로, “키 반복 속도”와 “반복 지연 시간”도 조절해 보세요. 시스템 설정 > 키보드에서 설정할 수 있는데, 둘 다 빠르게/짧게로 조절하면 텍스트 편집 속도가 훨씬 빨라져요. Delete 키를 누르고 있을 때 글자가 지워지는 속도가 체감될 정도로 달라집니다.
6. 배터리 — 배터리 퍼센트 표시
맥북 상단 메뉴바의 배터리 아이콘은 기본적으로 그래픽으로만 표시돼요. 정확한 퍼센트가 안 보이니까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감으로 판단해야 하죠.
설정 방법: 시스템 설정 > 제어 센터 > 배터리 > “퍼센트 보기” 활성화
이렇게 하면 메뉴바에 정확한 배터리 잔량이 숫자로 표시됩니다. 이걸 안 켜놓으면 “아직 좀 남았겠지” 하다가 갑자기 배터리가 바닥나는 경험을 하게 돼요.
배터리 관련 추가 설정도 확인하세요. 시스템 설정 > 배터리에서 “최적화된 배터리 충전”이 켜져 있는지 확인하세요. 이 기능은 사용 패턴을 학습해서 배터리를 80%에서 일시 중지했다가 필요한 시간에 맞춰 충전을 완료해요.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전력 모드도 알아두면 좋아요. 배터리 설정에서 저전력 모드를 켜면 백그라운드 활동이 제한되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어나요. 긴 외출 때 유용합니다.
7. 디스플레이 — Night Shift와 True Tone
밤에 맥북을 쓸 때 화면이 너무 밝고 푸르면 눈도 피로하고 수면에도 안 좋아요. Night Shift를 켜면 저녁 시간에 화면이 따뜻한 색감으로 바뀌어서 눈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설정 방법: 시스템 설정 > 디스플레이 > Night Shift > “예약” 설정
“일몰에서 일출까지”로 설정하면 자동으로 해가 질 때 켜지고 해가 뜰 때 꺼져요. 색 온도도 조절할 수 있는데, 너무 노랗게 하면 색감 판단이 어려우니까 중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True Tone은 주변 조명에 맞춰 화면의 색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에요. 보통은 켜두는 게 좋지만, 사진이나 영상 편집처럼 정확한 색감이 중요한 작업을 할 때는 끄는 게 좋아요.
디스플레이 밝기의 “자동 밝기 조절”도 켜두세요. 주변 빛에 따라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되어서 눈이 편하고 배터리도 절약됩니다.
8. 파인더 — 경로 막대와 상태 막대 표시
파인더(Finder)의 기본 모습은 솔직히 좀 부실해요. 현재 어떤 폴더에 있는지 경로도 안 보이고, 파일이 몇 개인지도 안 나오거든요.
경로 막대 표시: 파인더를 열고 상단 메뉴에서 보기 > “경로 막대 보기”를 선택하세요. 파인더 하단에 현재 폴더의 전체 경로가 표시됩니다. 경로의 아무 폴더나 더블 클릭하면 해당 위치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요.
상태 막대 표시: 보기 > “상태 막대 보기”를 선택하면 파인더 맨 아래에 현재 폴더의 파일 수와 남은 저장 공간이 표시됩니다.
추가로 파인더 설정(Cmd + ,)에서 바꿀 것들도 있어요. “새로운 Finder 윈도우에서 보기”를 기본값인 “최근 사용”에서 “홈 폴더”나 자주 쓰는 폴더로 바꾸면 편합니다. “모든 파일 확장자 보기”도 켜주세요. 파일 형식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유용해요.
사이드바도 정리하세요. 파인더 설정의 “사이드바” 탭에서 자주 쓰는 항목만 체크해 두면 깔끔해집니다.
9. Spotlight — 검색 카테고리 최적화
Spotlight(Cmd + Space)는 맥의 가장 강력한 기능인데, 기본 설정대로 쓰면 검색 결과에 불필요한 항목들이 너무 많이 나와요. 메일, 이벤트, 개발자 문서 같은 것들이 섞여서 원하는 결과를 찾기 어려워지죠.
설정 방법: 시스템 설정 > Spotlight
여기서 검색 결과에 포함할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다음 항목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끕니다.
- 응용 프로그램 (앱 실행용)
- 계산기 (간단한 계산)
- 문서
- 폴더
- PDF 문서
- 시스템 설정
Siri 제안이나 웹 사이트 같은 항목은 꺼두는 게 검색 속도도 빨라지고 결과도 깔끔해져요. 원하는 앱 이름 두세 글자만 치면 바로 나타나는 쾌적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Spotlight 대신 Raycast나 Alfred 같은 서드파티 런처를 쓰는 분들도 많아요. 더 강력한 기능을 원한다면 검토해볼 만합니다.
10. 보안 — FileVault 활성화
FileVault는 맥의 저장 장치를 암호화하는 기능이에요. 켜두면 맥북을 분실했을 때 다른 사람이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설정 방법: 시스템 설정 >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 FileVault > “켜기”
Apple Silicon 맥에서는 FileVault를 켜도 성능에 거의 영향이 없어요. 하드웨어 수준에서 암호화를 처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반드시 켜두는 걸 추천합니다.
복구 키를 iCloud 계정에 저장할지, 따로 만들지 선택할 수 있는데요. iCloud에 저장하는 게 편하지만, 보안을 더 강화하고 싶다면 복구 키를 따로 안전한 곳에 보관하세요.
잠금 화면 설정도 함께 해주세요. 시스템 설정 > 잠금 화면에서 “화면 보호기가 시작되거나 디스플레이가 꺼진 후 암호 요구”를 “즉시”로 설정하면, 맥북을 닫거나 화면이 꺼지자마자 바로 잠금이 됩니다.
11. 알림 — 집중 모드 설정
알림이 너무 많으면 집중력이 떨어져요. macOS의 집중 모드를 설정해서 상황에 따라 알림을 관리하세요.
설정 방법: 시스템 설정 > 집중 모드
기본으로 “방해금지”, “수면”, “업무” 등의 모드가 제공되고, 커스텀 모드를 만들 수도 있어요.
제가 추천하는 설정은 “업무” 집중 모드를 만들어서 업무 시간에는 메신저와 SNS 알림을 차단하고, 이메일과 캘린더 알림만 허용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딴짓하는 빈도가 확 줄어들어요.
집중 모드는 아이폰, 아이패드와 자동으로 동기화돼요. 맥에서 집중 모드를 켜면 아이폰에서도 같은 모드가 적용됩니다. 아이폰에서 알림이 와서 손이 가는 것까지 방지할 수 있으니 정말 효과적이에요.
특정 시간에 자동으로 켜지도록 예약할 수도 있고, 특정 앱을 열 때 자동으로 활성화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Pages를 열면 자동으로 업무 집중 모드가 켜지게 할 수 있습니다.
12. 스크롤 방향 — 자연스러운 스크롤
이건 논쟁이 좀 있는 설정이에요. 맥의 기본 스크롤 방향은 “자연스러운 스크롤”인데, 이건 손가락을 위로 올리면 화면이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이에요. 스마트폰과 같은 방향이죠.
윈도우에서 넘어온 분들은 이게 반대라서 불편하게 느낄 수 있어요. 그런 분들은 시스템 설정 > 트랙패드 > 스크롤 및 확대/축소에서 “자연스러운 스크롤”을 끄면 윈도우와 같은 방향이 됩니다.
하지만 제 추천은 자연스러운 스크롤을 그대로 두는 거예요. 며칠만 적응하면 오히려 이게 더 직관적으로 느껴지거든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방향이라서 기기 간에 혼란도 없고요.
외부 마우스를 함께 쓰는 분들은 좀 곤란해요. 트랙패드는 자연스러운 스크롤이 맞는데, 마우스는 반대가 편하거든요. 이런 경우 “Scroll Reverser” 같은 무료 앱을 설치하면 트랙패드와 마우스의 스크롤 방향을 각각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요.
이상으로 맥북을 사면 바로 바꿔야 할 12가지 설정을 알아봤어요. 한꺼번에 다 바꾸는 데 10~15분이면 충분합니다. 설정을 마치고 나면 맥북이 훨씬 편하게 느껴질 거예요. 특히 3손가락 드래그와 핫코너는 꼭 설정해 보세요. 한번 써보면 이전으로 못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