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을 쓰다가 데스크톱 환경으로 넘어오거나, 아이맥이나 맥 미니를 처음 사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액세서리가 마우스다. 애플 매직 마우스를 그냥 쓸까, 아니면 로지텍 MX Master 3S를 따로 살까.
둘 다 맥과 잘 작동하지만, 사용 경험은 상당히 다르다. 어떤 쪽이 나에게 맞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스펙 비교
| 항목 | 로지텍 MX Master 3S | 애플 매직 마우스 |
|---|---|---|
| 연결 방식 | Bluetooth, USB 수신기 | Bluetooth |
| 다중 기기 연결 | 최대 3대 | 1대 |
| 배터리 | 충전식 (USB-C) | 충전식 (Lightning → USB-C) |
| 충전 중 사용 | 가능 (1분 충전 3시간 사용) | 불가능 |
| 스크롤 | 자기저항 스마트 휠 | 터치 표면 |
| 무게 | 141g | 99g |
| 인체공학 | 손 전체를 감싸는 형태 | 납작한 평면 디자인 |
| macOS 제스처 | 앱별 커스터마이징 가능 | 기본 스크롤/탭 제스처 |
| 멀티 기기 전환 | 버튼 한 번으로 전환 | 재연결 필요 |
| 가격 | 약 12만 원 | 약 10만 원 |
인체공학: 가장 중요한 차이
이 비교에서 가장 결정적인 차이를 꼽으라면 단연 인체공학(에르고노믹스)이다.
로지텍 MX Master 3S는 오른손을 자연스럽게 얹을 수 있는 유선형 곡면 디자인이다. 엄지손가락은 측면 버튼 위에 자연스럽게 놓이고, 손바닥 전체가 마우스 위에 편안하게 올라간다.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과 손가락에 무리가 덜 간다. 하루 8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개발자라면 이 차이가 체감상 엄청나다.
애플 매직 마우스는 납작하고 평평한 디자인이다. 예쁘다. 정말 예쁘다. 하지만 장시간 쓰다 보면 손가락과 손목이 피로해지는 사람이 많다. 특히 손이 크거나 손을 마우스 위에 완전히 얹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불편하다. 반면 손이 작거나 손가락 끝으로 섬세하게 컨트롤하는 사람은 매직 마우스의 납작한 폼팩터가 오히려 맞을 수 있다.
제스처: macOS와의 통합
애플 매직 마우스의 최대 강점은 macOS와의 자연스러운 통합이다. 표면 전체가 터치패드처럼 작동해서 두 손가락으로 스크롤하고, 스와이프로 페이지를 넘기는 제스처가 맥북 트랙패드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macOS의 Mission Control, 전체 화면 앱 전환 등도 제스처로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다.
로지텍 MX Master 3S는 Logi Options+ 앱을 통해 제스처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기본 제스처보다는 직접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단 설정하고 나면 매우 강력하다. 특히 앱별로 다른 동작을 할당할 수 있어서 Photoshop에서는 스크롤이 확대/축소로, Chrome에서는 탭 전환으로 작동하는 식의 설정이 가능하다.
기본 상태의 제스처 자연스러움은 매직 마우스가 앞서지만, 커스터마이징 깊이는 MX Master 3S가 압도한다.
스크롤: 매우 다른 경험
스크롤 경험도 완전히 다르다.
MX Master 3S의 스마트 휠은 정말 인상적이다. 가볍게 돌리면 클릭감 있는 노치 스크롤이 되고, 빠르게 돌리면 자기저항이 풀리면서 베어링처럼 쭉쭉 돌아가는 “프리스핀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긴 문서나 코드를 빠르게 넘길 때 이 감각이 아주 좋다. 옆에 달린 수평 스크롤 휠로 엑셀 같은 스프레드시트를 좌우로 스크롤하는 것도 편리하다.
매직 마우스는 터치 표면을 문지르는 방식의 스크롤이다. 트랙패드 스크롤과 비슷한 감각이라 맥북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다만 물리적인 휠 없이 표면을 쓸어올리는 방식이라 긴 문서를 빠르게 넘길 때는 여러 번 쓸어 올려야 해서 조금 번거롭다.
배터리와 충전: 치명적인 매직 마우스의 단점
매직 마우스의 충전 방식은 두고두고 놀림받는 약점이다. 충전 포트가 마우스 밑바닥에 있어서, 충전하는 동안에는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다. 배터리가 다 됐을 때 작업 중이라면 충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배터리 수명 자체는 한 번 충전으로 한 달 이상 쓸 수 있어서 자주 충전할 일은 없다. 하지만 “충전 중 사용 불가”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불만으로 꼽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리 충전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MX Master 3S는 USB-C로 충전하면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1분 충전으로 3시간을 쓸 수 있어 급할 때도 걱정 없다. 완충 시 최대 70일 사용도 가능하다.
다중 기기 연결
MX Master 3S는 최대 3대의 기기를 저장하고 버튼 하나로 전환할 수 있다. 맥, 아이패드, 윈도우 PC를 오가며 쓰는 사람에게 매우 편리하다. USB 수신기도 제공돼서 블루투스 연결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매직 마우스는 기본적으로 한 기기에 페어링된다. 다른 기기에 연결하려면 블루투스 연결을 해제하고 다시 연결해야 해서 번거롭다.
macOS 통합: 매직 마우스의 강점
매직 마우스는 macOS 시스템 설정에서 바로 제스처를 설정할 수 있고, 추가 소프트웨어 없이도 대부분의 기능이 작동한다. 포인터 가속, 스크롤 방향 등도 시스템 설정에서 직관적으로 조정된다.
MX Master 3S는 Logi Options+ 앱을 설치해야 최대 성능을 발휘한다. 앱 자체는 직관적이고 기능도 풍부하지만,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가격
두 제품의 가격은 비슷하다. 매직 마우스가 약 10만 원, MX Master 3S가 약 12만 원. 2만 원 차이이니 가격은 큰 결정 요인이 아니다.
결론
솔직하게 말하면, 일반적인 맥 유저에게는 로지텍 MX Master 3S를 더 추천하고 싶다.
인체공학적인 편안함, 강력한 스크롤 휠, 충전하면서 쓸 수 있는 구조, 다중 기기 전환—실용적인 면에서 MX Master 3S가 앞서는 부분이 많다. 특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손목 건강을 위해서라도 MX Master 3S가 낫다.
매직 마우스가 맞는 경우도 있다. 맥북 트랙패드의 제스처 경험을 데스크톱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사람, 애플 생태계의 시각적 통일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충전 방식이 불편해도 디자인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매직 마우스가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
다만 배터리가 다 됐을 때 마우스를 뒤집어 충전해야 한다는 그 구조적 문제는, 어떻게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