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을 사고 기본 앱만으로 버티려 하면 금방 한계를 느낀다. Safari, 메모, 캘린더. 괜찮긴 한데, “이것만으로 됐나?”라는 생각이 분명 든다. 실제로 맥의 진짜 생산성은 서드파티 앱에서 나온다.

좋은 소식은 맥에 좋은 무료 앱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유료 앱 못지않은, 때로는 유료 앱보다 나은 무료 앱들이 있다. 2026년 기준으로 직접 써보고 정리한 리스트다. 모두 무료이거나 핵심 기능이 무료인 앱만 골랐다.

이 글이 도움이 되는 분

  • 맥북을 새로 사서 앱을 뭘 깔아야 할지 모르는 분
  • 유료 앱을 사기 전에 무료 대안을 찾는 분
  • 맥북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분
  • “다들 무슨 앱 쓰세요?” 궁금한 분

생산성 앱

Raycast — Spotlight를 대체하는 런처

한 줄 설명: Spotlight보다 빠르고, 기능이 10배 많은 런처.

맥에 내장된 Spotlight(Cmd + Space)도 괜찮지만, Raycast를 한 번 써보면 돌아갈 수 없다. 앱 실행은 기본이고, 클립보드 히스토리, 창 관리, 스니펫, 계산기, 환율 변환까지 된다.

예를 들어 “1000 usd to krw”라고 치면 실시간 환율로 계산해준다. 클립보드 히스토리 기능은 이전에 복사한 내용을 검색해서 다시 붙여넣기 할 수 있게 해준다. 이거 없으면 못 살게 된다.

왜 필요한가: Dock을 클릭하거나 Launchpad를 여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빠르다. 맥북 파워유저의 필수 앱.

대안: Alfred (무료 버전도 좋지만 파워팩은 유료)

Rectangle — 창 관리의 정석

한 줄 설명: 키보드 단축키로 창을 반으로 나누거나 사분할하는 앱.

macOS Sequoia에서 네이티브 타일링이 추가되긴 했는데, 아직 Rectangle만큼 빠르고 유연하지는 않다. Ctrl+Option+← 으로 왼쪽 반, Ctrl+Option+→ 으로 오른쪽 반. 단축키를 누르는 즉시 창이 딱 맞게 정렬된다.

윈도우에서 넘어온 사람이 가장 먼저 설치해야 하는 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윈도우의 창 스냅 기능이 그리웠다면 이걸로 해결된다.

왜 필요한가: 13인치 맥북에서 두 앱을 나란히 놓고 작업할 때 필수. 마우스로 창 크기를 조절하는 시간이 0이 된다.

대안: Magnet (유료, App Store에서 구매 가능)

Notion — 메모와 프로젝트 관리

한 줄 설명: 메모, 위키,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베이스를 하나로.

Apple 메모 앱으로 부족하다면 Notion이 답이다. 개인 사용은 무료이고, 페이지 수 제한도 없다. 노트 정리, 할 일 목록, 독서 기록, 여행 계획까지 뭐든 된다.

다만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고(오프라인 지원이 제한적), 앱이 약간 무거운 편이다. 가벼운 메모는 Apple 메모 앱, 구조화된 정보 관리는 Notion으로 나누어 쓰는 게 현실적이다.

왜 필요한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특히 프로젝트나 학습 자료를 정리할 때.

대안: Obsidian (마크다운 기반, 완전 오프라인 가능, 아래에서 별도 소개)

Obsidian — 로컬 마크다운 메모

한 줄 설명: 내 컴퓨터에 저장되는 마크다운 메모 앱. 연결 그래프가 강점.

Notion이 클라우드 기반이라면 Obsidian은 로컬 기반이다. 모든 메모가 내 맥북에 .md 파일로 저장된다. 인터넷 없이도 쓸 수 있고, 내 데이터가 남의 서버에 저장되는 게 싫은 분에게 적합하다.

메모 간의 링크를 걸 수 있고, 연결 관계를 그래프로 시각화해준다. 쓰면 쓸수록 나만의 지식 체계가 만들어진다. 플러그인 생태계가 방대해서 원하는 기능을 거의 다 추가할 수 있다.

왜 필요한가: 개인 지식 관리(PKM)에 관심 있다면. 장기적으로 메모를 쌓아가는 분에게 최적.

대안: Notion, Apple 메모


유틸리티 앱

AppCleaner — 앱 완전 삭제

한 줄 설명: 앱을 삭제할 때 숨겨진 설정 파일까지 깨끗하게 제거.

맥에서 앱을 휴지통에 버리면 앱 본체만 삭제되고, ~/Library 폴더에 설정 파일과 캐시가 남는다. AppCleaner에 앱을 드래그하면 관련 파일을 모두 찾아서 한 번에 지워준다.

사용법이 극도로 단순하다. AppCleaner를 열고, 삭제할 앱을 끌어다 놓으면 끝. 3초면 된다.

왜 필요한가: 맥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필수. 불필요한 찌꺼기 파일이 쌓이면 저장 공간도 낭비된다.

대안: AppZapper (유료), 수동으로 ~/Library에서 삭제 (비추)

The Unarchiver — 압축 해제

한 줄 설명: 모든 형식의 압축 파일을 풀어주는 앱. 한글 파일명 깨짐 해결.

맥의 기본 압축 해제 기능은 ZIP만 지원하고, 윈도우에서 보낸 파일의 한글 이름이 깨지는 문제가 있다. The Unarchiver를 설치하면 ZIP, RAR, 7z, ALZ, EGG 등 거의 모든 압축 형식을 지원하고, 한글 파일명도 제대로 표시된다.

한국에서 맥을 쓴다면 설치 안 할 이유가 없다. App Store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왜 필요한가: 한국에서 압축 파일을 주고받을 때 필수. 특히 ALZ, EGG 형식은 이거 없으면 못 연다.

대안: Keka (오픈소스, 압축까지 가능)

IINA — 동영상 플레이어

한 줄 설명: 맥에서 가장 예쁘고 가벼운 동영상 플레이어.

맥 기본 QuickTime Player는 지원하는 형식이 제한적이다. MKV, AVI, FLV 같은 포맷을 재생하려면 별도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IINA는 macOS 디자인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인터페이스와 거의 모든 코덱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PIP(화면 속 화면)도 지원하고, 자막 자동 검색 기능도 있다. VLC보다 맥에서 쓰기 편하다는 평가가 많다.

왜 필요한가: 다양한 형식의 동영상을 재생해야 한다면. QuickTime으로 안 열리는 파일이 있을 때.

대안: VLC (크로스플랫폼, 기능은 비슷하지만 인터페이스가 맥과 안 어울린다는 의견 있음)

MonitorControl — 외장 모니터 밝기 조절

한 줄 설명: 맥북 키보드의 밝기 키로 외장 모니터 밝기를 조절.

맥북에 USB-C 허브를 연결해서 외장 모니터를 쓸 때, 모니터 밝기를 조절하려면 모니터 뒤쪽의 물리 버튼을 만져야 한다. MonitorControl을 설치하면 맥북 키보드의 밝기 키(F1, F2)로 외장 모니터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볼륨도 마찬가지.

외장 모니터를 쓴다면 반드시 설치해야 할 앱이다. 듀얼 모니터 환경에서 삶의 질이 확 올라간다. 참고로 외장 모니터를 연결하려면 USB-C 허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HDMI 포트가 있는 허브를 하나 구비해두면 편하다.

왜 필요한가: 외장 모니터 사용자 필수. DDC/CI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모니터에서 작동한다.

대안: Lunar (기본 무료, 프로 기능 유료)


개발자 앱

개발을 하지 않는 분은 이 섹션을 건너뛰어도 된다. 하지만 코딩에 관심이 있거나 나중에 배울 계획이 있다면 참고해두자.

VS Code — 코드 에디터

한 줄 설명: Microsoft가 만든 무료 코드 에디터. 확장 프로그램 생태계 최강.

웹 개발, Python, JavaScript, Swift 등 거의 모든 언어를 지원한다.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못 하는 게 없다. GitHub Copilot 연동, 원격 서버 접속, 디버깅, Git 관리까지.

Apple Silicon 네이티브 버전이 있어서 M 시리즈 맥에서 가볍게 돌아간다.

왜 필요한가: 코딩을 시작한다면 이것부터. 다른 에디터를 쓸 이유를 찾기 어렵다.

대안: Zed (초경량 맥 네이티브 에디터, 빠르지만 확장 프로그램이 적음), Sublime Text (셰어웨어)

Homebrew — 맥의 패키지 매니저

한 줄 설명: 터미널에서 brew install 앱이름으로 앱을 설치·관리.

맥에는 윈도우의 “winget”이나 리눅스의 “apt”에 해당하는 공식 패키지 매니저가 없다. Homebrew가 그 역할을 한다. 터미널에서 한 줄로 앱을 설치하고, 업데이트하고, 삭제할 수 있다.

개발 도구(Node.js, Python, Git 등)를 설치할 때 특히 편하다. brew install node 한 줄이면 Node.js 설치 완료. 일반 앱도 brew install --cask google-chrome으로 설치 가능하다.

왜 필요한가: 개발 환경 구성에 사실상 필수. 일반 사용자도 앱 관리가 편해진다.

대안: 수동 설치 (가능하지만 관리가 번거로움)

iTerm2 — 터미널 대체

한 줄 설명: 맥 기본 터미널보다 기능이 풍부한 터미널 앱.

탭 분할, 검색, 프로필 관리, 핫키 윈도우 등. 기본 터미널로 부족함을 느끼면 iTerm2로 넘어가자. 개발자 사이에서 맥 터미널 앱의 표준이라 할 수 있다.

왜 필요한가: 터미널을 자주 쓴다면. 기본 터미널은 기능이 제한적이다.

대안: Warp (AI 기반 터미널, 무료 플랜 있음), 맥 기본 터미널 (가벼운 사용은 충분)


한국에서 필수인 앱

해외 블로그의 맥 앱 추천에는 안 나오지만, 한국에서 맥을 쓴다면 반드시 필요한 앱들이다.

한컴오피스 뷰어 — HWP 파일 열기

한 줄 설명: HWP(한글) 파일을 읽을 수 있는 무료 뷰어.

한국에서 공문서, 학교 과제, 이력서 양식이 여전히 HWP로 돌아다닌다. 맥에서 HWP를 열려면 한컴오피스가 필요하다. 무료 뷰어로 읽기만 할 수도 있고, 유료 정식 버전으로 편집도 가능하다. App Store에서 받을 수 있다.

편집이 필요 없고 읽기만 하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무료 뷰어로 충분하다. 다만 복잡한 서식이 있는 문서는 레이아웃이 약간 달라 보일 수 있다.

왜 필요한가: 한국에서 HWP를 피할 수 없다.

대안: 한컴오피스 정식 버전 (유료, 편집 가능), 한컴독스 웹 (브라우저에서 열기)

카카오톡 — 맥에서 카톡

한 줄 설명: 카카오톡 데스크톱 버전.

아이폰에서만 카카오톡을 쓰고 있다면, 맥 버전을 설치하자. 키보드로 빠르게 답장할 수 있고, 파일 전송도 편하다. App Store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맥 버전에서는 사진·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으로 바로 보낼 수 있다. 업무용으로 카카오톡을 많이 쓴다면 생산성이 크게 올라간다.

왜 필요한가: 설명이 필요 없다.

네이버 웨일 — 한국형 브라우저

한 줄 설명: 네이버가 만든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 한국 웹 환경에 최적화.

네이버 관련 기능(네이버 사전, 네이버 페이, 네이버 캘린더 등)이 내장되어 있고, 사이드바로 다른 앱을 띄울 수 있다. 한국 웹사이트 호환성이 좋고, 모바일 버전과 동기화도 된다.

Safari와 Chrome 사이에서 제3의 선택지. 특히 네이버 서비스를 많이 쓴다면 써볼 만하다.

왜 필요한가: 네이버 중심 사용자에게. 사이드바 기능이 의외로 편리하다.

대안: Chrome, Safari


보안 앱

Bitwarden — 비밀번호 관리

한 줄 설명: 오픈소스 무료 비밀번호 관리자.

Apple의 키체인도 괜찮지만, 윈도우나 안드로이드도 함께 쓴다면 크로스플랫폼 비밀번호 관리자가 필요하다. Bitwarden은 개인 사용 완전 무료이고, 오픈소스라 보안 감사를 받고 있다.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맥 앱, 아이폰 앱이 모두 있어서 어디서든 비밀번호를 자동 입력할 수 있다. 마스터 비밀번호 하나만 기억하면 나머지는 Bitwarden이 관리한다.

왜 필요한가: 비밀번호를 123456으로 쓰고 있다면 지금 당장. 보안의 기본이다.

대안: Apple 키체인 (Apple 기기만 쓴다면 충분), 1Password (유료, 기능 풍부)


설치 순서 추천

전부 한 번에 설치하면 헷갈린다. 이 순서로 하나씩 설치하고 익히는 걸 추천한다.

1단계 (첫날): Raycast, Rectangle, AppCleaner, The Unarchiver 이 네 개는 맥북 기본 체험을 바꿔주는 앱이다. 5분이면 모두 설치할 수 있다.

2단계 (첫 주): 카카오톡, 한컴오피스 뷰어, IINA, Bitwarden 한국에서 쓰는 데 필수인 앱과 보안 앱.

3단계 (필요할 때): Notion 또는 Obsidian, MonitorControl, 네이버 웨일 사용 패턴에 따라 필요하면 설치.

4단계 (개발 시작 시): VS Code, Homebrew, iTerm2 코딩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마무리

좋은 앱은 맥북을 다른 기기로 바꿔놓는다. 특히 Raycast와 Rectangle은 한 번 써보면 “이게 왜 기본으로 안 들어있지?”라는 생각이 들 거다. 전부 무료라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다.

중요한 건 한 번에 다 설치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씩 설치하고 며칠 써보면서 자기 워크플로우에 맞는지 확인하자. 안 맞으면 지우면 된다. AppCleaner로 깔끔하게.

맥북의 생산성은 하드웨어에서 시작되지만 소프트웨어에서 완성된다. 이 글의 앱 중 절반만 설치해도 “맥북 산 보람이 있네”라는 생각이 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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