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인데 이 성능이 나온다고?” 맥북 프로 M4 Max를 처음 써본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다. 배터리로 돌아가는 노트북에서 고성능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퍼포먼스가 나온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M4 Max 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 16인치를 6주간 메인 작업 머신으로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본다.

왜 맥북 프로인가, 그것도 Max인가

맥북 프로 라인업은 현재 M4, M4 Pro, M4 Max 세 가지 칩 옵션이 있다. 그 중 M4 Max는 가장 강력한 옵션으로, “이동 중에도 최고 성능이 필요한 프로 사용자”를 위한 선택이다.

항목M4M4 ProM4 Max
CPU10코어14코어16코어
GPU10코어20코어40코어
RAM최대 32GB최대 64GB최대 128GB
메모리 대역폭120GB/s273GB/s546GB/s
Thunderbolt455

메모리 대역폭이 핵심이다. M4 Max의 546GB/s는 M4의 4.5배다. GPU 집중 작업(영상 편집, 3D 렌더링, AI 추론)에서 이 대역폭 차이가 직접적인 속도 차이로 나타난다.

외관: 익숙하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맥북 프로 16인치는 외형상 큰 변화 없이 스페이스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제공된다. 스페이스 블랙은 지문이 잘 묻지 않는 소재로 처리되어 있어서 깔끔하게 유지된다. 두께 1.68cm, 무게 2.14kg으로 16인치 노트북 중에서는 가벼운 편이다.

MagSafe 충전 포트가 있어서 USB-C 포트를 충전에 쓰지 않아도 된다. 출력 140W MagSafe 충전이 가능해서 풀 로드 상태에서도 충전이 따라온다.

포트 구성이 충실하다. Thunderbolt 5 포트 3개, HDMI 2.1 포트 1개, SD 카드 슬롯(UHS-II), MagSafe 3, 3.5mm 헤드폰 잭. 허브 없이도 대부분의 주변기기를 직접 연결할 수 있다.

Thunderbolt 5: 포트 하나가 달라진다

M4 Max 맥북 프로에서 가장 주목할 새 기능 중 하나가 Thunderbolt 5다. 이전 세대의 Thunderbolt 4(40Gbps)에서 최대 120Gbps로 속도가 세 배 늘었다.

Thunderbolt 5 외장 SSD를 연결해서 파일 전송 속도를 측정해봤다. 3.5GB/s에 가까운 속도가 나왔다. 100GB 파일을 30초 이내에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4K, 8K RAW 영상 파일을 외장 스토리지에서 직접 편집하는 워크플로우에서 이 속도는 실질적인 차이를 만든다.

Thunderbolt 5 독을 연결하면 추가 포트 확장도 가능하다. 독 하나로 다중 모니터, 이더넷, 여러 USB 기기를 한 번에 연결할 수 있어서 책상 셋업이 깔끔해진다.

16인치 Liquid Retina XDR 디스플레이

3456 x 2234 해상도, ProMotion(최대 120Hz), 1000니트 지속 밝기(최대 1600니트 HDR)의 Liquid Retina XDR 디스플레이는 포터블 기기 중 최고 수준이다.

ProMotion의 120Hz는 스크롤링과 애니메이션에서 체감이 확실하다. 60Hz 디스플레이와 나란히 놓으면 맥북 프로의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다는 게 바로 보인다. 긴 문서를 스크롤하거나 타임라인을 드래그하는 작업에서 이 차이가 피로도에도 영향을 준다.

P3 와이드 컬러와 True Tone 지원으로 색 정확도가 높다. Lightroom, Photoshop에서 색 편집을 할 때 별도의 색 보정 없이 화면을 신뢰하고 작업할 수 있다. 사진 작가나 영상 편집자에게 이 디스플레이는 포터블 작업 환경에서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준다.

미니 LED 백라이트의 Local Dimming 덕분에 명암비가 100만:1 이상이다. 다크 씬의 영상이나 사진에서 검정이 거의 완벽하게 표현된다.

M4 Max 성능: 영상 편집 중심 실전 테스트

Final Cut Pro - 4K ProRes RAW 편집

60분짜리 4K ProRes RAW 프로젝트의 최종 출력 시간을 측정해봤다. H.265 4K 60fps 출력 기준으로 약 8분이 걸렸다. 이전 세대 인텔 맥북 프로 16인치(2019년)와 비교하면 6~7배 빠른 수준이다.

타임라인 재생 중 8K ProRes 파일도 실시간으로 재생된다. 파일을 불러오고 스크러빙하는 속도도 빠르다. 렌더링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DaVinci Resolve - 컬러 그레이딩

DaVinci Resolve의 컬러 그레이딩 작업에서 M4 Max의 40코어 GPU가 진가를 발휘한다. 복잡한 노드 구성의 그레이딩 효과가 실시간에 가깝게 반영된다. 별도의 GPU 없이 이 정도 성능을 노트북에서 내는 것은 애플 실리콘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Blender - Cycles 렌더링

Blender의 Metal GPU 렌더링 지원을 활용한 테스트에서도 인상적인 결과가 나왔다. 같은 씬을 NVIDIA RTX 3080 탑재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M4 Max가 약간 뒤지지만 그 차이는 미미했다. 전력 소비와 발열을 고려하면 M4 Max가 효율 면에서 훨씬 낫다.

Xcode 빌드

대형 Swift 프로젝트 클린 빌드 시간이 이전 인텔 맥북 프로의 1/4 수준으로 줄었다. 개발자에게 빌드 시간 단축은 하루에 수십 번 반복되는 작업인 만큼,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128GB RAM: 진짜 필요한가?

M4 Max는 최대 128GB 유니파이드 메모리를 지원한다. 48GB, 64GB, 96GB, 128GB 옵션이 있다. 기본 구성인 36GB로도 대부분의 크리에이티브 작업은 충분히 처리된다.

128GB가 의미 있는 경우는 로컬에서 대형 LLM 모델을 돌리거나, 여러 가상 머신을 동시에 운용하거나, 초고해상도 CG 렌더링을 하는 특수한 워크플로우다. 영상 편집자나 사진 작가라면 64GB로도 충분하다.

애플 실리콘의 유니파이드 메모리 구조는 CPU와 GPU가 같은 메모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48GB 유니파이드 메모리가 48GB CPU RAM + 별도 GPU VRAM을 합친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배터리: 고성능 노트북인데 이 정도면?

M4 Max 맥북 프로 16인치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공식 기준 최대 22시간이다. 물론 이건 영상 재생 기준이고 실제 작업 환경에서는 다르다.

일반적인 문서 작업, 코딩, 웹 브라우징 혼합 사용 기준으로 101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영상 편집이나 3D 렌더링 같은 고부하 작업을 지속하면 34시간으로 줄어든다. 그래도 고성능 노트북 기준으로는 탁월한 배터리 효율이다.

NVIDIA RTX 4090 탑재 윈도우 게이밍 노트북이 고부하 작업 시 1~2시간밖에 안 가는 것과 비교하면, M4 Max 맥북 프로는 충전기 없이도 훨씬 오래 쓸 수 있다.

발열과 팬 소음

맥북 프로는 팬이 있다. 일반 작업 환경에서는 팬이 거의 안 돌고, 돌더라도 소음이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풀 로드 상태를 길게 유지하면 팬 소음이 올라온다.

영상 최종 출력 중에는 팬 소음이 확실히 들린다. 시끄러운 카페에서는 느끼기 어렵지만 조용한 공간에서는 들릴 수 있다. 반면에 풀 로드 상태에서도 키보드 팜레스트 온도는 따뜻한 수준을 유지한다. 손이 불편할 정도로 뜨거워지지는 않는다.

M4 Pro vs M4 Max: 뭘 살까?

많은 사람들이 이 선택 앞에서 고민한다.

M4 Pro로 충분한 경우:

  • 사진 편집, 일반 영상 편집 (4K H.264/HEVC 기준)
  • 소프트웨어 개발
  • 음악 제작
  • 64GB RAM으로 충분한 워크플로우

M4 Max가 필요한 경우:

  • 4K/8K ProRes RAW 영상 편집을 자주 하는 경우
  • DaVinci Resolve 컬러 그레이딩
  • 3D 렌더링 (Cinema 4D, Blender)
  • ML 모델 학습 및 추론
  • 96GB 이상의 RAM이 필요한 경우

가격 차이가 크다. M4 Pro 기본 구성 대비 M4 Max는 70~100만 원 이상 비싸다. 자신의 워크플로우에서 M4 Max의 추가 GPU 코어와 메모리 대역폭이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지 먼저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스피커와 웹캠

맥북 프로 16인치의 6개 스피커 시스템은 노트북 스피커 중 최고 수준이다. 공간 음향 지원과 함께 풍성한 저음이 나온다. 음악 프로듀서들이 맥북 프로 내장 스피커로 믹싱 레퍼런스를 확인하는 게 가능한 수준이다.

1080p FaceTime HD 카메라는 화상 회의에서 충분한 화질을 제공한다. Center Stage 기능으로 화면 안에서 자동으로 따라오는 기능도 있다. 3개 마이크 어레이는 노이즈 캔슬링이 탁월해서 화상 회의에서 별도 마이크 없이도 깨끗한 음성을 전달한다.

총평

맥북 프로 M4 Max는 “노트북의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닌 제품이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노트북에서 이 성능이 나온다는 사실이 아직도 놀랍다.

전문 크리에이터, 영상 편집자, 개발자, 3D 아티스트 등 성능이 곧 시간이고 돈인 사람들에게 맥북 프로 M4 Max는 최고의 투자다. 비싸지만(기본 구성 400만 원대 이상), 이 기기가 절약해주는 렌더링 시간과 작업 속도를 생각하면 수긍할 수 있는 가격이다.

단, 일반적인 문서 작업, 웹 브라우징, 가벼운 콘텐츠 소비가 주목적이라면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 M4 기본 모델이 훨씬 합리적이다. M4 Max는 그 성능이 실제로 필요한 사람에게만 정당화되는 선택이다.

한번 써보면 다시 느린 컴퓨터로는 돌아가기 싫어진다. 그게 이 맥북 프로의 진짜 위험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