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을 처음 개봉했을 때의 느낌은 솔직히 말하면 “이게 컴퓨터야?”에 가까웠다. 두께가 11.5mm밖에 안 되는 본체, 선명하기 그지없는 4.5K 디스플레이, 그리고 7가지 색상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일반 PC와는 다른 세계임을 느끼게 해준다. M4 칩이 탑재된 새 아이맥을 약 한 달간 메인 머신으로 써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다.

디자인: 이게 진짜 컴퓨터가 맞나요?

아이맥의 디자인은 2021년 M1 세대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이후 기본 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보고 있으면 여전히 감탄이 나온다. 11.5mm의 본체 두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얇다. 책상 위에 놓으면 마치 거대한 태블릿이 세워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색상 선택지도 매력적이다. 블루, 그린, 핑크, 실버, 옐로, 오렌지, 퍼플 총 7가지인데, 단순히 본체만 색이 다른 게 아니라 Magic Keyboard, Magic Mouse, Magic Trackpad까지 동일한 색 계열로 맞춰져 나온다. 책상 위가 하나의 세트처럼 정리되는 느낌이 있어서 인테리어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강점이다.

받침대와 연결되는 부분에는 마그네틱 커넥터가 있어 전원선 하나로 데이터와 전원을 동시에 공급받는다. 덕분에 책상 뒤로 지저분하게 선이 늘어지지 않는다. 다만 VESA 마운트를 원하는 사람은 별도 구성을 주문해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

디스플레이: 4.5K 레티나의 현실

24인치 4.5K 레티나 디스플레이(4480 x 2520 해상도)는 솔직히 말해서 현존하는 올인원 PC 중 최고 수준이다. P3 와이드 컬러 지원에 True Tone 기능까지 있어서 주변 조명에 따라 색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실제로 써보면 텍스트 선명도가 압도적으로 다르다. 문서 작업이나 코딩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써보면 다른 모니터로는 눈이 불편해서 못 돌아갈 수준이다. 사진 편집 작업에서도 색 정확도가 뛰어나서 별도의 색 보정 없이도 믿을 만한 결과물이 나온다.

밝기는 최대 500니트로, 일반적인 실내 환경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다만 창가에서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환경에서는 약간 눈이 피로할 수 있다. HDR 콘텐츠 재생 시에는 ProMotion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이건 맥북 프로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M4 칩 성능: 일상 업무에서 어떨까?

항목기본 구성고급 구성
M4 (10코어 CPU)M4 (10코어 CPU)
GPU10코어10코어
RAM16GB24GB
저장공간256GB SSD512GB SSD

M4 칩은 전작 M3 대비 CPU 성능이 약 15% 향상되었고, GPU는 25% 이상 빨라졌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M3와 M4의 차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웹 브라우징, 문서 작업, 영상 시청 같은 일상 업무에서는 그냥 “엄청 빠른 컴퓨터”로만 느껴진다.

차이가 드러나는 건 무거운 작업을 할 때다. 4K 영상 편집, Lightroom에서 대용량 RAW 파일 처리, Xcode 빌드 같은 작업을 해보면 팬 소리조차 거의 나지 않으면서 빠르게 처리한다. 아이맥은 팬이 있긴 하지만 일반 사용 환경에서는 사실상 무소음에 가깝다.

Neural Engine도 M4 세대에서 크게 강화됐는데, Apple Intelligence 기능들을 쓸 때 체감할 수 있다. 사진 앱의 피사체 분리, Siri의 개선된 이해력, 글쓰기 도구 등이 훨씬 자연스럽게 동작한다.

24GB RAM 옵션: 필요한가요?

기본 16GB로도 대부분의 작업은 충분하다. 다만 영상 편집이나 가상 머신을 돌리거나 크롬 탭을 수십 개씩 열어두는 스타일이라면 24GB를 추천한다. 애플 실리콘의 유니파이드 메모리 구조 덕분에 16GB가 일반 PC의 32GB 수준의 체감을 준다는 말도 있는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주의할 점은 아이맥은 램을 사후에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는 것. 처음 살 때 예산을 조금 더 써서 24GB로 가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5년 이상 쓸 생각이라면 특히 그렇다.

스피커와 카메라: 올인원의 장점

아이맥의 스피커 시스템은 올인원 PC 중 단연 최고다. 6개 스피커 시스템에 공간 음향(Spatial Audio) 지원까지 갖췄다.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을 틀면 “이게 컴퓨터 스피커야?” 싶을 정도로 풍성한 소리가 나온다. 별도 외장 스피커가 없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내장 카메라는 12MP Center Stage 지원 카메라로, 화상 회의에서 자동으로 사람을 추적해주는 기능이 매우 유용하다. 코로나 이후 화상 회의가 일상이 된 지금 시대에 이 정도 카메라 품질은 상당한 강점이다. 전작의 흐릿한 720p 카메라 시절과는 천지 차이다.

마이크도 3개 어레이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어서 Zoom이나 Teams에서 별도 마이크 없이도 깔끔하게 목소리를 잡아준다.

포트 구성: 조금 아쉽다

기본 모델(8코어 GPU)에는 USB-C 포트 2개 + 3.5mm 헤드폰 잭이 전부다. 고급 모델(10코어 GPU)로 가야 Thunderbolt 4 포트 2개가 추가된다. 외장 모니터 연결이나 다양한 주변기기를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고급 모델 이상을 선택해야 한다.

USB-A 포트가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기존에 USB-A 장비가 많다면 허브가 필수다. 다행히 Magic Keyboard와 Magic Mouse는 무선으로 연결되니 일상적으로는 포트 부족을 크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맥 vs 맥 미니: 뭘 사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 선택 앞에서 고민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이맥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 올인원 세팅을 원하는 경우 (책상이 깔끔해진다)
  • 4.5K 디스플레이 품질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
  • 스피커와 카메라 품질이 중요한 경우
  • 세련된 디자인으로 공간을 꾸미고 싶은 경우

맥 미니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 이미 좋은 모니터가 있는 경우
  • 예산이 제한적인 경우
  • 더 높은 사양(M4 Pro)이 필요한 경우
  • 향후 모니터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경우

맥 미니는 아이맥보다 저렴하면서 M4 Pro 옵션까지 선택할 수 있어서 성능 중심의 사용자에게는 맥 미니가 더 합리적일 수 있다. 반면 아이맥은 올인원의 편리함과 디자인, 디스플레이 품질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명확한 선택지다.

총평

아이맥 M4는 한 마디로 “올인원 데스크톱의 정답”이다. 완벽한 디자인, 뛰어난 디스플레이, 충분히 강력한 성능, 그리고 훌륭한 스피커와 카메라까지.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 학생, 크리에이티브 직종 종사자에게 군더더기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포트 수가 적다는 것과 램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맥 미니보다 비싸다는 점 정도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감수하고도 아이맥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책상 위에 놓인 아이맥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다른 컴퓨터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다.

처음 맥을 구매하려는 사람, 윈도우에서 맥으로 넘어오려는 사람, 오래된 아이맥을 교체하려는 사람 모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