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선물로 뭘 사야 하냐는 질문
매년 2~3월이 되면 이 질문이 쏟아집니다. “맥북이랑 아이패드 중에 뭐 사야 해요?” 올해는 99만원짜리 맥북 Neo가 나오면서 이 고민이 더 깊어졌습니다. 가격대가 아이패드 프로와 겹치니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전공에 따라 다릅니다. 뻔한 대답처럼 들리겠지만, 이게 진짜입니다. 구체적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맥북 Neo가 맞는 전공
컴퓨터 공학 / 소프트웨어
코딩은 아이패드로 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할 수는 있지만 고통스럽습니다.” Xcode, VS Code, 터미널, Docker… 개발 환경은 맥북이 필요합니다. 맥북 Neo의 8GB 메모리가 좀 빠듯할 수 있지만, 학부 수준의 과제라면 대부분 커버됩니다.
경영학 / 경제학
엑셀을 많이 씁니다. 맥용 엑셀이 있긴 하지만, 피벗 테이블 돌리고 매크로 짜는 건 노트북 환경이 훨씬 편합니다. 팀 프로젝트 발표 자료 만들 때도 맥북이 유리하고요.
디자인 (시각, 산업, UX)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피그마를 쓸 거라면 맥북입니다. 아이패드용 포토샵도 있지만 기능이 제한적이고, 피그마는 아이패드에서 미러링만 됩니다.
아이패드 프로가 맞는 전공
의대 / 약대 / 간호학
필기의 세계입니다. 두꺼운 교재를 PDF로 넣고, 애플 펜슬로 밑줄 치고 메모하는 게 일상이죠. 이 용도에서는 아이패드 프로가 맥북을 압도합니다. GoodNotes나 Notability 같은 앱이 진짜 잘 되어 있어요.
미술 / 일러스트레이션
프로크리에이트로 그림을 그리는 분이라면 아이패드 프로 + 애플 펜슬 조합이 최고입니다. 맥북으로는 이 경험을 재현할 수 없습니다.
건축학
건축학과는 사실 둘 다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스케치는 아이패드, 라이노나 캐드는 맥북(또는 윈도우). 하나만 고르라면 맥북이지만, 아이패드도 결국 사게 되는 전공입니다.
실제 캠퍼스 생활에서의 차이
수업 중 필기
- 맥북 Neo: 타이핑이 빠릅니다. 교수님이 빠르게 말씀하실 때 타이핑이 유리해요. 단, 수식이나 그림이 많은 과목은 불편합니다.
- 아이패드 프로: 필기의 자유도가 높습니다. 그림 그리고, 수식 쓰고, 형광펜 칠하고. 다만 긴 글을 타이핑하려면 별도 키보드가 필요합니다.
도서관 공부
- 맥북 Neo: 화면 하나에 강의 자료랑 레포트를 나란히 띄울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이 자연스럽습니다.
- 아이패드 프로: Split View로 2개 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지만, 맥만큼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화면도 맥북보다 작고요.
팀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에서는 맥북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구글 독스에서 공동 편집하고, PPT 만들고, 발표하고… 이 모든 과정이 노트북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아이패드로 PPT를 만드는 건… 할 수는 있지만 고통의 시간입니다.
가격 비교: 실제로 얼마 드나
맥북 Neo를 쓰려면:
- 맥북 Neo: 99만원
- 총합: 99만원
아이패드 프로를 제대로 쓰려면:
-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M4: 약 120만원 (중고 90만원대)
- 매직 키보드: 약 40만원
- 애플 펜슬 프로: 약 20만원
- 총합: 약 150~180만원 (중고 조합 시 120만원대)
아이패드 프로를 “노트북 대체”로 쓰려면 키보드까지 사야 하기 때문에 총비용이 올라갑니다. 순수 필기 용도로만 쓸 거라면 키보드 없이 애플 펜슬만 사면 되고요.
하나만 산다면?
“둘 중 하나만 사야 해요”라면, 맥북 Neo를 추천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맥북으로 못하는 건 “필기”뿐이지만, 아이패드로 못하는 건 너무 많습니다. 코딩, 복잡한 문서 작업, 파일 관리, 멀티태스킹… 대학 생활 4년을 생각하면 범용성이 높은 기기가 안전한 선택입니다.
물론 예산이 된다면 둘 다 사는 게 최고입니다. 맥북 Neo로 과제하고, 아이패드로 필기하는 조합은 진짜 좋거든요. 사실 주변에 이 조합으로 쓰는 학생들이 제일 만족도가 높습니다.
선배의 조언 (이라 쓰고 잔소리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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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학기 때는 일단 수업에 집중하세요. 어떤 기기든 좋습니다.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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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수업이 시작되면 그때 전공 선배한테 물어보세요. “우리 과에서는 뭐가 필요해요?” 이 한마디가 가장 정확한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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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할인을 꼭 활용하세요. 애플 교육 스토어에서 사면 할인도 받고, 에어팟 증정 이벤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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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Care+는 학생이야말로 필요합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다 보면 떨어뜨리고, 음료 쏟고… 보험이 있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어떤 걸 고르든, 잘 쓰면 좋은 도구가 됩니다. 핵심은 도구에 끌려다니지 않고, 도구를 활용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