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라인업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에어팟 4와 에어팟 프로 3는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그냥 프로 사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반대로 “프로까지 살 필요가 있나?”라는 고민도 함께한다.
이 글에서는 두 제품을 실사용 관점에서 비교한다. 스펙 숫자보다는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어떤 상황에서 차이가 나는지에 집중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스펙 비교
| 항목 | 에어팟 4 (ANC) | 에어팟 프로 3 |
|---|---|---|
| 칩 | H2 | H2 |
| 노이즈 캔슬링 | 있음 | 있음 (더 강력) |
| 이어팁 | 오픈형 (팁 없음) | 실리콘 이어팁 |
| 공간 음향 | 지원 | 지원 |
| 주변음 허용 모드 | 지원 | 지원 |
| 배터리 (이어버드) | 최대 5시간 | 최대 6시간 |
| 배터리 (케이스 포함) | 최대 30시간 | 최대 30시간 |
| 케이스 충전 | USB-C, MagSafe | USB-C, MagSafe |
| 방수 | IPX4 | IP54 |
| 가격 | 약 22만 원 (ANC 모델) | 약 25만 원 |
가장 큰 차이: 이어팁 유무
에어팟 4와 에어팟 프로 3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이어팁이다. 에어팟 프로는 귀 안으로 들어가는 실리콘 팁이 있고, 에어팟 4는 팁 없이 귀에 걸치는 오픈형이다.
이게 단순한 디자인 차이가 아니다. 착용감, 차음성, ANC 효과, 심지어 음질까지 영향을 미친다.
오픈형(에어팟 4)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이유: 귀가 막히는 느낌이 싫다. 귀 안에 뭔가 들어가는 게 불편하다. 이어팁 크기 맞추는 게 귀찮다.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덜 피곤하다. 이런 분들에게 에어팟 4의 오픈형 구조는 진짜 장점이다.
인이어(에어팟 프로 3)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이유: 더 강한 차음효과를 원한다. ANC 효과를 최대로 누리고 싶다. 운동할 때 흘러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악에 더 몰입하고 싶다. 이런 분들에게는 프로가 확실히 낫다.
노이즈 캔슬링: 같은 H2, 다른 결과
두 제품 모두 H2 칩을 사용하고 ANC를 지원한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차이가 있다.
에어팟 프로 3는 이어팁이 귀를 물리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수동 차음 효과까지 더해진다. 그 위에 ANC가 작동하니 소음 차단 효과가 훨씬 강력하다. 지하철, 비행기, 카페처럼 시끄러운 환경에서 그 차이가 확연하다.
에어팟 4의 ANC도 오픈형 이어버드 기준으로는 인상적인 수준이다. 이전 세대 에어팟 3보다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귀가 막혀 있지 않으니 외부 소음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는다. 조용한 카페나 사무실 환경에서는 충분하지만, 극도로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한계가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집중을 위한 ANC”가 목적이라면 프로 3가 맞다. “적당히 소음을 줄이면서도 주변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고 싶지는 않다”면 에어팟 4도 충분하다.
음질: 같은 칩, 다른 경험
스펙상으로 보면 두 제품 모두 H2 칩 기반이고 공간 음향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어팁의 차이 때문에 음질 경험이 다르다.
에어팟 프로 3는 귀에 밀착되기 때문에 저음이 더 풍부하게 들린다. 물리적인 차음이 되니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작은 소리도 더 선명하게 들린다. 클래식이나 재즈처럼 디테일이 중요한 음악, 또는 저음이 강한 EDM이나 힙합을 좋아한다면 프로가 만족도가 높다.
에어팟 4는 오픈형 특성상 공간감이 자연스럽다. 귀가 막히지 않아 음악이 “주변에서 들리는” 느낌이라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팟캐스트, 유튜브, 통화 용도로 주로 쓴다면 에어팟 4의 음질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케이스와 부가 기능
에어팟 프로 3 케이스에는 스피커가 달려있어서 분실 시 소리를 내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줄을 달 수 있는 고리 구멍이 있어 가방에 달고 다니기 좋다. 에어팟 4 ANC 모델의 케이스도 MagSafe 충전을 지원하고 USB-C로 충전이 된다.
방수 등급에서도 차이가 있다. 에어팟 4는 IPX4(이어버드)로 땀이나 빗방울 정도는 괜찮다. 에어팟 프로 3는 본체 IP54, 케이스도 IP54라 케이스까지 방수가 된다. 운동을 많이 하거나 비 오는 날 자주 쓴다면 프로가 더 안심된다.
착용감과 장시간 사용
이 부분은 개인차가 크다. 귀 모양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에어팟 4의 오픈형 디자인은 장시간 착용 시 귀의 피로도가 낮은 편이다. 귀 안을 막지 않으니 답답함이 없다. 반면 귀에서 자꾸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오히려 신경 쓰일 수 있다.
에어팟 프로 3는 이어팁 사이즈를 제대로 맞추면 안정적으로 고정되고, 운동 중에도 잘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장시간 착용 시 귀가 막히는 폐쇄감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구매 전에 가능하면 매장에서 착용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배터리: 생각보다 비슷하다
배터리 수치를 보면 이어버드 단독 기준으로 에어팟 4가 5시간, 에어팟 프로 3가 6시간으로 프로가 조금 더 길다. 하지만 케이스를 포함하면 둘 다 최대 30시간으로 동일하다.
하루에 2~3시간씩 쓰는 일반적인 사용 패턴이라면 두 제품 모두 이틀 이상은 거뜬하다. 배터리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고민은 크게 할 필요가 없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게 맞을까
에어팟 4를 추천하는 경우:
- 귀에 뭔가 들어가는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
- 주변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적당히 들으면서 음악도 즐기고 싶은 사람
- 주로 사무실이나 조용한 환경에서 쓰는 사람
- 가격 차이가 마음에 걸리는 사람
에어팟 프로 3를 추천하는 경우:
- 지하철, 버스, 비행기처럼 소음이 심한 환경을 자주 다니는 사람
- ANC 효과를 최대로 원하는 사람
- 운동할 때도 안정적으로 끼고 싶은 사람
- 음악을 깊이 있게 감상하고 싶은 사람
- 케이스 방수까지 챙기고 싶은 사람
결론
가격 차이가 3만 원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면, 솔직히 에어팟 프로 3를 추천하고 싶다. ANC 성능, 음질, 안정적인 착용감, 방수 등급—거의 모든 면에서 프로가 조금씩 앞선다.
단, 오픈형 착용감을 강하게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에어팟 4가 오히려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귀에 팁이 들어가는 게 정말 싫다면 아무리 프로가 좋아도 편하게 쓸 수가 없다.
매장에서 먼저 착용해보고 결정하는 게 가장 좋다. 착용감만 괜찮다면, 프로 3가 3만 원 더 쓸 가치가 충분히 있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