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1,590,000인데 RAM이 두 배라고?
솔직히 말하면, M3 맥북 에어를 산 지 1년도 안 된 사람으로서 M4 스펙 시트를 보고 좀 억울했다. 같은 가격에 메모리가 8GB에서 16GB로 두 배가 됐으니까. 칩 성능 향상은 매번 있는 일이지만, 기본 RAM 용량이 바뀐 건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이 글이 도움이 되는 독자
- M3 맥북 에어를 갖고 있는데 M4로 갈아탈지 고민하는 분
- 새 맥북을 사려는데 M3 리퍼비시와 M4 신품 사이에서 망설이는 분
- “RAM 8GB면 충분하다”는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 분
한 줄 결론 먼저
새로 사는 거라면 M4를 사라. 같은 가격에 RAM 16GB 기본이라는 사실만으로 이미 승부가 끝났다. M3를 이미 갖고 있다면? 굳이 바꿀 필요 없다.
스펙 비교
| 항목 | 맥북 에어 M3 (2024) | 맥북 에어 M4 (2025) |
|---|---|---|
| 가격 | ₩1,590,000 | ₩1,590,000 |
| 칩 | Apple M3 | Apple M4 |
| CPU 코어 | 8코어 | 10코어 |
| GPU 코어 | 8코어 (기본) / 10코어 | 10코어 |
| 기본 RAM | 8GB | 16GB |
| 기본 저장공간 | 256GB SSD | 256GB SSD |
| 포트 | Thunderbolt 3 (USB-C) x2 | Thunderbolt 4 (USB-C) x2 |
| 디스플레이 | 13.6” Liquid Retina | 13.6” Liquid Retina |
| 배터리 | 최대 18시간 | 최대 18시간 |
| 무게 | 1.24kg | 1.24kg |
| MagSafe | 있음 | 있음 |
겉으로 보면 거의 같은 노트북이다. 디자인도 같고, 무게도 같고, 배터리 시간도 같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사용 차이
1. RAM 8GB vs 16GB — 이게 진짜 핵심이다
써보니 M3 8GB가 “못 쓸 정도”는 아니다. 사파리 탭 15개 정도에 카카오톡, 노션 켜놓는 정도는 괜찮다. 문제는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갈 때다.
Activity Monitor를 열어보면, 크롬 탭 20개에 피그마 하나만 띄워도 메모리 압력이 노란색으로 바뀐다. M3 8GB에서는 이 시점부터 스왑이 시작되고, SSD에 데이터를 쓰고 읽는 과정에서 미세한 버벅거림이 생긴다. 체감상 0.5초 정도의 딜레이인데, 이게 쌓이면 꽤 거슬린다.
M4 16GB에서는 같은 작업을 해도 메모리 압력이 초록색을 유지한다. “아직 여유 있다”는 느낌. 장기적으로 보면 SSD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니까, 이건 단순히 속도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2024년에 M3 8GB를 산 사람들 중에 “16GB로 할걸”이라고 후회하는 글을 커뮤니티에서 정말 많이 봤다. 그 후회를 애플이 M4에서 아예 없애버린 셈이다.
2. CPU 성능 — 체감되긴 하는데, 기대만큼은 아닐 수 있다
M3 대비 M4는 CPU가 8코어에서 10코어로 늘었고, 코어당 성능도 개선됐다. 벤치마크 기준으로 멀티코어 약 25-30% 향상. 숫자로는 꽤 크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일반적인 사용에서 CPU 차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웹 브라우징, 문서 작업, 영상 시청 같은 건 M1 때부터 이미 충분했으니까. 차이가 느껴지는 순간은 영상 편집에서 렌더링할 때, Xcode에서 빌드할 때, 큰 RAW 파일을 배치 처리할 때 정도다.
의외로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Apple Intelligence 관련 온디바이스 AI 처리다. M4의 뉴럴 엔진이 M3보다 상당히 개선돼서, 텍스트 요약이나 이미지 생성 같은 AI 기능이 눈에 띄게 빠르다. 이건 앞으로 macOS 업데이트가 쌓일수록 격차가 벌어질 부분이다.
3. Thunderbolt 3 vs Thunderbolt 4
이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상관없는 차이다. 솔직히 말하자. 맥북 에어에 외장 GPU 연결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다만 Thunderbolt 4는 외장 모니터 연결 안정성이 좀 더 낫고, 외장 SSD 데이터 전송에서 이론상 더 안정적이다. 실제로 TB3에서 가끔 발생하던 외장 모니터 깜빡임 문제가 TB4에서는 거의 사라졌다는 보고가 있다. eGPU를 쓰거나 고해상도 외장 디스플레이를 여러 대 연결할 계획이라면 의미 있는 차이지만, USB-C 허브에 모니터 하나 연결하는 정도라면 체감 못 한다.
4. 발열과 쓰로틀링
둘 다 팬리스 설계라서 고부하 작업에서는 쓰로틀링이 있다. 여기서 M4가 좀 유리한데, 3nm 2세대 공정 덕분에 전력 효율이 더 좋아서 같은 작업을 할 때 발열이 적다. 4K 영상 편집을 30분 이상 연속으로 하면 M3는 키보드 위쪽이 확실히 뜨거워지는데, M4는 “따뜻하다” 정도에서 그친다.
장기 사용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공정 개선으로 인한 발열 차이는 일상적인 사용에서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
맥북 에어 M4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 같은 가격에 RAM 두 배.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590,000에 16GB가 기본인 노트북은 경쟁 제품과 비교해도 말이 안 되는 가성비다.
- 향후 3-5년 사용을 생각하면 M4의 뉴럴 엔진과 추가 RAM이 훨씬 유리하다. macOS 업데이트가 점점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 Apple Intelligence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M4가 확실히 낫다.
- 중고 판매 가치도 당연히 M4가 더 오래 유지된다.
맥북 에어 M3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 리퍼비시나 중고로 ₩1,200,000 이하에 살 수 있다면 여전히 훌륭한 선택이다. M3 칩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이 문제였을 뿐이다.
- 이미 M3를 갖고 있다면 M4로 갈아탈 이유는 거의 없다. 100만 원 넘게 들여서 바꿀 만큼의 차이는 아니다.
- 웹 브라우징과 문서 작업이 주 용도라면 M3 8GB도 충분히 쓸 만하다. 다만 “넉넉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편집자 의견
M3에서 M4로의 업그레이드는 솔직히 말해서 “혁명”은 아니다. 디자인이 바뀐 것도 아니고, 화면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RAM 8GB에서 16GB로의 변화는 체감 수명을 1-2년은 늘려주는 업그레이드다.
특히 “맥북 에어 8GB로 충분할까요?”라는 질문이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애플이 스스로 “8GB는 부족했다”고 인정한 셈이니까.
새로 구매한다면 고민할 것 없이 M4다. M3를 이미 쓰고 있다면? 그 돈으로 RAM 걱정 안 하도록 크롬 탭 좀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게 더 현실적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M4에서도 기본 저장공간이 256GB라는 것. 16GB RAM에 256GB SSD는 좀 균형이 안 맞는 느낌이다. 512GB로 올리면 ₩240,000이 추가되는데, 이 부분은 외장 SSD로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2026년 기준 ₩1,590,000짜리 맥북 에어 M4는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잘 나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다. M3 때는 그 말을 하기가 좀 껄끄러웠는데, 이제는 확신을 갖고 추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