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4가 나왔을 때 가장 궁금했던 건 “이제 두 모델이 있는데 뭘 사야 하나?”였어요. ANC(노이즈 캔슬링) 포함 모델이랑 일반 모델로 나뉘어서, 기존에는 에어팟 프로 사야 ANC 됐는데 이제는 에어팟 4도 ANC를 지원하거든요. 가격 차이는 있지만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에어팟 프로 3랑 비교하면 어떤지까지 정리해볼게요.

에어팟 4, 뭐가 새로워졌나요?

에어팟 4는 에어팟 3에서 디자인과 성능 모두 업그레이드된 버전이에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들을 먼저 정리할게요.

새로운 하우징 디자인 이어팁(실리콘 귀마개) 없는 오픈 이어 스타일이에요. 에어팟 3처럼 귓구멍 안에 넣는 형태인데, 디자인이 더 세련되게 바뀌었어요. 스템(목대 부분)이 짧아졌고 전체적으로 더 작고 가벼워 보여요.

H2 칩 탑재 에어팟 프로 2와 같은 H2 칩이 에어팟 4에도 들어갔어요. 오디오 처리 성능이 H1 칩 대비 높아지면서 음질, ANC(일부 모델), 공간 음향이 모두 좋아졌어요.

USB-C 충전 케이스 에어팟 4의 케이스도 USB-C 충전이에요. 라이트닝 케이블 없어도 됩니다.

공간 음향 강화 에어팟 프로에서나 쓸 수 있던 개인화된 공간 음향이 에어팟 4에도 들어왔어요. 아이폰 페이스 ID로 얼굴 스캔해서 귀 모양에 맞게 공간 음향을 최적화하는 기능이에요.


두 모델 비교: ANC vs 일반

에어팟 4는 두 가지 모델로 팔려요.

에어팟 4 (일반 모델)

  • 가격대: 약 18~20만원
  •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없음
  • 트랜스페어런시 모드 없음
  • MagSafe 케이스 없음

에어팟 4 (ANC 모델)

  • 가격대: 약 23~25만원
  • ANC 포함
  • 트랜스페어런시 모드 포함
  • MagSafe 충전 케이스 포함

가격 차이가 약 4~5만원이에요.


ANC 성능: 귀마개 없는 ANC가 얼마나 효과적인가요?

이게 에어팟 4 ANC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에요. 귀마개(이어팁) 없이 ANC가 얼마나 효과적이냐는 거죠.

솔직히 말할게요. 귀마개 있는 에어팟 프로보다는 ANC 효과가 약해요. 이건 당연한 거예요. 이어팁이 귓속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면 패시브 소음 차단이 기본으로 되는데, 오픈 이어 스타일은 그 패시브 차단이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팟 4 ANC는 오픈 이어 이어폰 중에서는 상당히 효과적이에요. 기계 소음, 에어컨, 비행기 소음 같은 낮은 주파수 소음을 꽤 잘 줄여줘요. 카페 배경 소음 정도는 많이 줄여줘서 집중하는 데 도움이 돼요.

단, 갑자기 큰 소리나 사람 목소리는 잘 안 막아요. ANC가 있어도 주변 사람 대화는 어느 정도 들려요. 에어팟 프로처럼 귀를 완전히 닫는 느낌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어요.


착용감

에어팟 4의 착용감에 대한 평가가 갈려요. 오픈 이어 스타일이라 귀에 꼽는 느낌이 가볍고 편하다는 분들이 있고, 귓바퀴 모양에 따라 잘 안 맞는다는 분들도 있어요.

귀 모양이 에어팟 형태에 맞으면 전혀 불편함 없이 하루 종일 써도 피로감이 없어요. 오히려 이어팁 타입보다 귀 안쪽이 답답하지 않아서 장시간 착용에 더 편하다는 분들도 있어요.

반면, 에어팟 형태가 귀에 잘 안 맞는 분들은 계속 빠지거나 귀가 아프다는 반응도 있어요. 이건 개인 귀 모양에 따른 거라서, 이미 에어팟 3세대를 써봤다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해요. 에어팟 3가 편했다면 4도 편할 가능성이 높아요.

이어팁으로 확실한 밀착을 원한다면 에어팟 프로가 맞아요.


음질

에어팟 4의 음질은 전작 에어팟 3 대비 확실히 향상됐어요. H2 칩의 처리 능력 덕분에 더 풍성하고 선명한 사운드가 나와요.

저음이 꽤 좋아요. 오픈 이어 특성상 밀폐감이 없어서 저음이 약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베이스가 잘 나와요. 고음은 깔끔하고 중음역 보컬도 선명해요.

에어팟 프로 3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어요. 프로는 이어팁으로 귀가 막히니까 저음이 더 풍부하고 전반적인 음질 분리도도 높아요. 에어팟 4가 좋아지긴 했지만 프로를 넘어서지는 않아요.

그래도 일상적인 음악 감상, 팟캐스트, 영상 시청 용도로는 에어팟 4 음질로 충분해요. 오디오파일이 아닌 이상 불만족할 이유가 없는 수준이에요.


공간 음향

에어팟 4에서 가장 놀라운 업그레이드가 개인화 공간 음향이에요. 기존 에어팟 프로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 에어팟 4도 쓸 수 있어요.

설정 방법: 아이폰 설정 > 에어팟 > 공간 음향 개인화. 페이스 ID로 머리와 귀 모양 스캔하면 끝이에요.

개인화 전과 후 차이가 느껴져요. 특히 영화나 공간 음향 지원 음악 들을 때 소리가 자기 머리 주변에서 입체적으로 들리는 느낌이 강해져요. 처음 켜면 “이게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 맞아?” 싶을 정도예요.

헤드 트래킹도 지원해서 고개 돌리면 소리가 화면에 고정된 것처럼 이동해요.


배터리 수명

에어팟 4 일반 모델

  • 이어폰 자체: 5시간 (공간 음향 켠 상태)
  • 케이스 포함: 30시간

에어팟 4 ANC 모델

  • 이어폰 자체: 4시간 (ANC 켠 상태)
  • 케이스 포함: 20시간

ANC 켜면 배터리가 더 빨리 닳아요. 하루 4시간 정도 쓴다면 하루에 한 번 케이스에 넣어야 해요. 케이스에 넣는 시간이 짧아도 충전이 돼서 짬짬이 충전하는 습관이 있으면 큰 불편함 없어요.

케이스는 ANC 모델이 MagSafe 무선 충전을 지원해서 더 편해요. 일반 모델은 USB-C 유선 충전만 돼요.


에어팟 프로 3 vs 에어팟 4 ANC, 어떤 게 맞나요?

에어팟 프로 3가 에어팟 4 ANC보다 좋은 점:

  • ANC 성능이 확실히 더 강력 (이어팁으로 패시브 차단 + 액티브 캔슬링)
  • 음질이 전반적으로 더 풍부
  • 이어팁 사이즈 선택으로 더 확실한 핏
  • 더 많은 기능 (어댑티브 오디오, 대화 감지 등)

에어팟 4 ANC가 에어팟 프로 3보다 좋은 점:

  • 귀에 들어가는 팁이 없어서 장시간 착용 피로 적음
  • 주변 소리를 더 자연스럽게 들으면서 음악 들을 수 있음
  • 가격이 더 저렴 (약 10만원 차이)
  • 귀 아프다는 분들한테 오픈 이어 스타일이 훨씬 편함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할까요?

에어팟 4 일반 모델 (약 18~20만원) 이런 분께 추천:

  • 대중교통, 카페에서 가끔 쓰지만 완전 집중은 안 해도 되는 분
  • ANC 필요 없고 가격 줄이고 싶은 분
  • 주변 소리 들으면서 음악 즐기고 싶은 분
  • 예산이 20만원 이하인 분

에어팟 4 ANC 모델 (약 23~25만원) 이런 분께 추천:

  • 카페나 사무실에서 집중 작업할 때 배경 소음 줄이고 싶은 분
  • MagSafe 충전 편의성 원하는 분
  • 에어팟 프로보다 가볍게 쓰고 싶지만 ANC는 있었으면 하는 분

에어팟 프로 3 (약 35만원) 이런 분께 추천:

  • 비행기 탑승이 잦거나 소음 환경이 강한 곳에서 쓰는 분
  • 음질에 민감하고 최고의 이어폰 경험을 원하는 분
  • 이어팁 착용이 불편하지 않은 분

최종 정리

에어팟 4는 에어팟 라인업의 의미 있는 업그레이드예요. 특히 H2 칩 탑재로 음질과 공간 음향이 크게 개선됐고, ANC 모델은 오픈 이어 이어폰 중에서 가장 좋은 ANC를 제공해요.

가격 대비로 보면:

  • 18~20만원 쓸 거면 에어팟 4 일반 모델
  • 23~25만원 쓸 거면 에어팟 4 ANC 모델
  • 35만원 쓸 수 있고 ANC 완전체 원하면 에어팟 프로 3

솔직히 에어팟 4 ANC와 에어팟 프로 3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가격 10만원 차이를 감안해서 일주일에 몇 번이나 ANC를 강하게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기냐를 생각해보세요. 가끔 카페에서 쓰는 정도라면 에어팟 4 ANC도 충분하고, 매일 대중교통이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써야 한다면 프로가 맞아요.